맛차? 말차? 똑같은 말 아닌가요? 녹색 가루 한 숟갈로 라떼를 만들고, 디저트에 넣고, 다도에서도 즐기는 그 차.누군가는 “말차”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맛차”라고 부릅니다.대체 뭐가 맞는 걸까요? 오늘은 일본 맛차의 정통 제조법부터 한국 말차의 다채로운 매력까지 풀어봅니다. 말차 vs 맛차 : 이름 속 의미말차(抹茶)와 맛차(抹茶)는 동일한 한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다만 발음과 문화적 범위가 다를 뿐이에요. [말차]한자 그대로 ‘빻은 차’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발음입니다.한국에서는 일본식 제조법이 아니더라도 찻잎을 곱게 빻은 모든 차를 폭넓게 ‘말차’라고 부릅니다.녹차뿐 아니라 허브, 곡물, 꽃잎 등을 갈아 만든 다양한 가루차도 포함됩니다. 제조과정1. 잎 고르기전통 녹차의 어린잎, 혹은 보리순, 허브, 곡물, 꽃잎 등을 원료로 선택합니다. 2. 건조덖음, 증제, 자연건조 등 원료 특성에 맞게 수분을 줄입니다. 3. 분쇄맷돌, 볼밀, 초미세 분쇄기 등으로 곱게 갈아 입자 크기를 작게 줄입니다.일부 제품은 맛과 향을 위해 분쇄 속도를 조절하고 한 번 더 체에 걸러 입자를 균일하게 만듭니다. [맛차]일본어 발음으로 특정 제조법을 거친 ‘정통 가루녹차’만을 가리킵니다.그늘 재배 → 텐차(엽맥 제거) → 석구 제분 과정을 거친 경우에만 ‘맛차’라 부를 수 있습니다.일본에서는 이 단어가 마치 ‘샴페인’처럼 품질, 문화, 지역성을 담은 명칭입니다. 제조과정1. 그늘재배수확 3~4주 전 차밭을 차광막으로 덮어 직사광선을 90% 이상 차단합니다.이 과정 덕분에 잎은 엽록소가 많아져 색이 선명해지고 아미노산(테아닌) 함량이 올라가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2. 텐차 만들기수확 후 찻잎을 쪄서 건조한 뒤 엽맥과 잎자루를 제거해 부드러운 잎 부분만 남긴 것이 텐차(碾茶)입니다. 3. 석구제분전통 맷돌로 천천히 빻아 입자를 아주 작은 크기로 만듭니다.속도를 높이면 열로 인해 색과 향이 변질되므로 ‘느림의 미학’이 필수하고 할 수 있죠. 한 잔의 선택맛차와 말차는 모두 계절, 기분, 용도에 맞춰나만의 한 잔을 만들 수 있는 자유로움을 줍니다. 베이킹, 젤라토, 칵테일, 소스까지..이제 가루차는 다도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식문화 속으로 깊숙이 스며든 매력적인 재료가 되었죠. 맛차는 한 줄기 깊은 강물처럼 정통과 품격을 담고 있습니다.말차는 수많은 색으로 그려내는 그림처럼 창의성과 변화를 품고 있습니다. 정통의 깊이를 맛보고 싶다면 맛차.색과 향의 무한한 변주를 즐기고 싶다면 말차. 오늘 당신의 다완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요?
